4. 《훈민정음》은 어떤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나요?




《훈민정음》은 어떤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나요?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 문자 해설서이자 문자 이론서이다. 훈민정음은 세종이 창제한 것이지만, 이 책은 세종을 비롯한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이개, 이선로, 강희안 등 9명이 함께 저술했다.

● 훈민정음은 점과 직선, 동그라미로 되어 있다.

15세기 훈민정음 기본자 28자는 모두 점과 직선, 동그라미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 한글은 모음자의 점(ㆍ)이 짧은 획(-)으로 바뀌었다.

●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훈민정음 28자는 여덟 자를 기본 상형자로 하여 만들었다. 자음자 다섯 자()는 발음 기관 또는 발음하는 모양을 본떴고, 모음자 세 자(•, ㅡ, ㅣ)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본떴다.

자음 기본 상형자 가운데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 ㅁ은 입의 모양, 은 이의 모양,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다. 이렇게 자음자는 말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의 모양과 소리의 세기와 특성을 정밀하게 관찰ㆍ분석하여 만든 과학적 연구의 결과물이다.

모음 기본 상형자는 하늘의 둥근 모양( • ), 땅의 평평한 모양(ㅡ), 사람의 서있는 모양(ㅣ)을 본떴다.
• 는 양성을, ㅡ는 음성을, ㅣ는 중성(양음)을 뜻한다. 이렇게 만든 까닭은 양성은 양성끼리 음성은 음성끼리 어울리는 우리말의 특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15세기 기본 자음자 17자의 제자원리
제자원리 기본자 가획자 이체자

자음 만들기 기본자



● 획을 더하고 합해 만들었다.

기본 상형자를 만든 뒤, 자음자의 경우는 획 더하기, 모음자의 경우는 기본자 합하기 규칙을 적용했다.
자음 기본 상형자 의 5개 소리는 거세지 않은 소리이다.
이 소리들보다 입김을 많이 내어 세게 소리를 내면 거센소리가 된다.
ㄱ→ㅋ, ㄴ→ㄷ→ㅌ, ㅁ→ㅂ→ㅍ 등과 같이 소리가 세어지는 정도에 따라 획을 더해 9자를 더 만들었다.
이 밖에도 이체자(글자의 짜임새가 다른 글자) ㆁ, ㄹ, ㅿ 3자가 더 있어 훈민정음의 기본 자음자는 모두 17자이다.
모음자의 경우는 기본 상형자( • ㅡ ㅣ)를 한 번씩 합쳐 ( )의 네 자를 만들었다.
ㅡ에 • 를 위아래로 합쳐 ( )를 만들고, ㅣ에 • 를 바깥쪽과 안쪽에 합쳐 ( )를 만든 것이다.
( )는 • 를 두 번씩 합쳐 만들었다.
자연의 이치로 보자면 아래아( • )가 위쪽과 오른쪽에 붙을 때 양성모음, 아래쪽과 왼쪽에 붙을 때 음성모음이 된다.
이렇게 한글은 최소의 문자로 기본 상형자를 만들고, 나머지는 기본 상형자에서 규칙적으로 확대해 간 문자이므로, 간결하고 배우기 쉬우며 쓰기에 편하다.
한글의 과학적 특성은 자연 철학과 연결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15세기 기본 모음자 11자의 제자원리
어두운 소리(음성모음) 밝은소리 (양성모음)
한 번 합친 글자(초출자): 두 번 합친 글자(재출자):

모음 만들기 기본자



● 훈민정음에는 음양오행 철학이 담겨 있다.

기본 상형자를 만든 뒤, 자음자의 경우는 획 더하기, 모음자의 경우는 기본자 합하기 규칙을 적용했다.
훈민정음에는 천지자연, 우주만물의 음양 오행 이치가 담겨 있다.
이런 이치가 담겨 있는 문자를 쓰는 백성은 하늘의 백성이라는 의미에 따른 것이다.

자음 오행 오방 오시 오상 오장 오음
어금닛소리(아음)
나무 동쪽 어짊
어금닛소리(아음)
남쪽 여름 예의 심장
입술소리(순음), 입의 모양
중앙 늦여름 믿음 지라
잇소리(치음), 이의 모양
서쪽 가을 정의 허파
목구멍소리(후음), 목구멍의 모양
북쪽 겨울 슬기 콩팥


● 첫소리 글자와 끝소리 글자를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받침으로 쓰는 종성자는 초성자를 가져다 써서 최소의 낱자로 많은 글자를 만들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몸’과 같은 글자이다.
만약 종성자를 다른 모양으로 만들었다면 글자 수가 더욱 많아져 배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 소리와 글자가 서로 짝을 이룬다.

소리 성질과 글자 모양이 규칙적으로 서로 짝을 이룬다.
예사소리 ㄱ,ㄷ, ㅂ, ㅈ, 된소리 ㄲ, ㄸ, ㅃ, ㅉ, 거센소리 ㅋ, ㅌ, ㅍ, ㅊ이 규칙을 가지고 서로 짝이 된다.


공콩꽁


● 한 글자에 한 소리가 난다.

한글 한 글자는 하나의 소리로, 한 소리는 하나의 글자로 대부분 일치한다.
영어에서 ‘a’ 글자는 여러 가지로 소리가 난다. 하지만 한글의 ‘아’는 ‘아버지’, ‘아리랑’과 같이 하나의 소리로 난다.
‘[아]’ 소리는 ‘ㅏ’ 글자로만 쓰이고, ‘ㅏ’ 글자는 ‘[아]’ 소리로만 난다.



● 모아써서 편리하다.

첫소리 글자, 가운뎃소리 글자, 끝소리 글자를 모아쓰면 가로, 세로 어느 쪽으로든 쓸 수 있고, 뜻을 드러내기에도 좋다.
그 덕분에 글자를 빨리 읽고 쓸 수 있다.
만약 ‘한글’을 ‘하ㄴㄱㅡㄹ’과 같이 풀어썼다면 쉽게 이해할 수도 없고 읽는 속도도 느렸을 것이다.
한글을 풀어쓸 때보다 모아쓸 때 2.5배 더 빨리 읽는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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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및 저작권 표시>

참조 : <<훈민정음 해례본>> 해설 및 설명 : 제자원리

세계인을 위한 할글 이야기 3+5(The Story of Hunminjeongeum and Hangeul for People Around the World 3+5)

이자료는 세종국어문화원,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펴낸 자료를 지은이(김슬옹)의 허락을 받아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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